비석과 표석에 옛날에는 이름을 쓰지 않았는데 지금은 쓴다. 더 옛날에는 전면에 대자를 별로 쓰지 않았는데 대자를 쓰므로써 시각적 효과를 더하게 했다. 지금에 전면 대자를 쓰는 예이다.
羽溪公公諱羲濟之墓
우계이공휘희제지묘
配江陵崔氏玉龍合폄
강릉최씨옥룡합폄
휘(諱)는 이름을 뜻한다. 사람의 이름은 名, 兒名, 字, 號를 가지게 되며, 이중에 제일 귀중한 이름은 명(名)이다. 귀중한 이름 名을 돌아가신 분에게는 諱라고 한다. 그러므로 名은 함부로 말하지 않았으며, 어릴때는 兒名을 부르고 관례(冠禮)후에는 字를 부르고 號를 가지게 되면 노인의 號라도 경칭(敬稱)을 붙이지 않고 號 2자 만 말해도 실례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이 잘 아는 호를 새기고저 하면 맨앞에 우계의 희자의 앞에 새긴다.
配는 配位의 位를 생략한 말이다, 부인의 사후 호칭이며 살았을때는 室이라 쓰는데 室人의 人을 생략한 말이다. 합폄의 폄자는 여기한문에 지원이 되지 않아 유감이다. 폄은 구멍혈 밑에 다할핍 하는자로 한(같이) 광중에 묻혔다는 뜻이고 合부의 부는 보일시 변에 줄부 하는자로 같은 광중에 모시고 쓰며, 광중을 달리한 雙墳일때도 쓴다. 부左는 할머니 아래에쓰는데 男左女右의 반대로 女左男右로 모셨을때 표시한다. 부좌의 새김이 없으면 당연히 남좌여우로 모신 산소이다. 左 右는 절하는 산사람의 위치에서 보았을때를 말한다. 북쪽을 魂靈이 제사 받는 자리이니 西쪽이 左이고 東쪽이 右인것은 절하는 산사람이 보는 방향이다.
다음 面에는 故人의 生卒日을 새긴다. 다음면은 後面이 되며 子孫을 새기고 세운 달을 새긴다. 대략 그렇다. 석주가 좋다고 생각되는대로 새기면 된다.
그러나 일정한 예절은 지키는게 좋다. 묘소 주인을 전면에 새기고, 다음 그 분과 관계되는 생졸 및 약력을 새기고 다음에 자손을 새기고. 입석일자를 새긴다. 혹시 타인이 세워줄 때에는 세워준이의 이름은 마지막에 새긴다. 이것이 예이다.